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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웅진과 손을 잡고 국내 B2B(기업간 거래)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오는 10월 기존의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네이버 웍스를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원앱(가칭)으로 출시하면서 웅진의B2B 네트워크망을 활용키로 한 것.
현재 웅진은 글로벌ERP(전사적자원관리)업체인 SAP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판매·구축·사후지원하며 중소·중견기업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구글(구글 앱스 포 워크)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에게는 B2B 시장 진출의 전초전인 동시에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웅진에게는 또 다른 재기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 e메일과 캘린더, 웹오피스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앱'을 출시한다.
앞서 지난 3월 글로벌 B2B 시장 진출을 위해 네이버에서 분사한 '웍스 모바일'이 해당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여기에는 음성통화(mVoIP)와 채팅 기능 등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2월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무료로 '네이버 웍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웍스는 기업이 도메인만으로 네이버의 e메일과 주소록, N드라이브 등을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그룹웨어) 솔루션이다.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나 중소형 업체들이 e메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 웹오피스 등을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테스트베드(시험대) 성격이 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시 해당 서비스 총괄이었던 한규흥 본부장이 웍스 모바일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법인도 세운 상태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주요 타깃을 대기업 및 중견기업으로 넓히면서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광고 등의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탓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부터 국산 기업용 협업 솔루션 개발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idsTrust)와 스마트 워크 실현을 위한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와이즈원 스마트러너' 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 기업 메일의 핵심인 스팸 필터링, 상시적 보안 관제, 데이터·네트워크 암호화 등에 공을 들여온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 플랫폼의 기술적 요소는 뛰어나지만B2B 경험은 전무하기 때문에 웅진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B2B 시장 진출을 위해 웅진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 웅진도 이미 지난해부터 네이버 웍스를 직접 사용하며 서비스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에 가까운 구글도 사무용 SW 서비스인 '구글 앱스 포 워크'의 판매와 유통은 리셀러(reseller, 재판매업체)에게 맡기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회사인 웍스 모바일이 원앱 출시 준비 등 B2B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B2B 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많은 과제들이 산재돼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구체적으로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유통 파트너사 선정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네이버-웅진, 기업용 협업 서비스로 국내 B2B 공략 / 작성자 파이낸셜뉴스 김미희기자